2017.03.05 19:38
[앵커]
김정남이 살해되지 않았다면 오늘 마카오에서 몰래 일본 전 각료를 만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정남과 약속을 했다는 일본 전 각료가 입을 열었습니다.
이런 대외 활동이 암살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3월 1일 오후 6시 마카오의 초밥집에서 김정남과 만나기로 했다"
이시이 전 일본 자치상이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 밝힌 내용입니다.
이 약속이 확정된 건 지난달 2일, 즉 김정남이 공항에서 살해되기 11일 전입니다.
이시이 전 자치상은 이 약속을 한국 국적의 사업가가 중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이 전 자치상은 1990년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가 단장을 맡았던 북한 방문단에 사무총장으로 동행했고, 과거 평양에서 몇 차례 김일성 주석과도 면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시이 전 자치상은 "김정남이 국제감각이 있고 북한 주민의 행복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대외 활동이 김정남 제거의 빌미가 됐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2011년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정치적인 활동을 멀리하고 있던 김정남이 해외 정치가를 접촉하려 했던 게 북한 지도부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겁니다.
[이인배 /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 : 북한 탈북자나 해외에 있는 한국 사업가들이 김정남을 만난 정황들이 많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매우 불안해하고 아마 정적으로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약속을 보름여 앞두고 갑자기 암살되면서 김정남이 일본 정치가와의 만남을 통해 얻으려 했던 게 무엇인지는 영원히 물음표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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