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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과 마카오 15년 커넥션 심층 취재

2017.03.05 19:40

김기사 조회 수:8024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청사(KLIA2)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가 타려던 에어아시아 AK8320편은 그날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카오로 직항하는 유일한 항공편이었다.

김정남이 가려고 했던 마카오는 줄곧 북한의 동남아 공작거점이었다. 마카오의 식민모국이었던 포르투갈은 좌파 청년장교 주도의 카네이션혁명(1974) 직후인 1975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중국과 포르투갈이 수교한 1979년보다 4년이나 앞선 시점이다. 이로 인해 북한은 외교적으로 마카오를 중시했다. 2005년 미국이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회업은행)를 북한의 돈세탁에 관여한 일로 제재하기 전까지 마카오는 북한의 돈세탁·무기판매·위폐유통·마약밀매·사치품조달·해외테러 창구였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테러도 마카오에서 기획됐다. 1987년 대한항공 KE858편을 폭파한 김현희가 수개월 머물며 훈련을 받은 곳도 마카오 내항(內港) 근처의 ‘명주대(明珠台)’란 허름한 5층 아파트였다.

특히 1990년대 초반, 마카오와 함께 북한 해외공작의 양대 축이었던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 공산국가들이 몰락하면서 북한의 마카오 의존은 더 심해졌다. 1994년 마카오 경찰이 북한계 무역회사를 급습해 대량의 위폐 뭉치를 찾아낸 일도 있었다. 1999년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북한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지불한 대북송금도 마카오를 통해 전달됐다.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일성의 장손인 김정남이 마카오에 머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정일 생전에는 김정남이 마카오 주재 북한 대표부 역할을 해온 조광무역과 함께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정남 사후 북한과 마카오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마카오 자본의 북한 투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평양 대동강 양각도(羊角島)에 있는 양각도국제호텔의 평양오락장과 나선 비파해수욕장 인근의 엠페러오락호텔은 마카오 자본이 개설 또는 운영하는 카지노 호텔이다. 양각도국제호텔은 객실 수 1001개의 북한 최대 호텔이고, 엠페러오락호텔은 북한 최초의 카지노 호텔이다. 이들 카지노 호텔에는 마카오 현지인들도 상당수 취업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15년 7월 평양 양각도국제호텔 지하의 평양오락장(카지노)에서 근무하던 마카오 국적 직원 레이웡푸가 의문사하면서 드러났다.

 

 

앨버트 영, 스탠리 호, 황청화…

마카오 자본의 북한 투자는 1997~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과 1999년은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의 해외식민지였던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던 해다. 홍콩과 마카오 반환 수년 전부터 현지 부호들의 해외재산 도피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몇몇 부호들은 북한을 도피처로 선택했다. 먼저 북한의 사업 가능성에 눈을 뜬 것은 홍콩·마카오에서 ‘시계대왕’으로 불리는 앨버트 영(楊受成)이다. 엠페러그룹 앨버트 영 회장은 홍콩의 작은 시계방으로 시작해 롤렉스와 오메가 등 시계 유통을 장악하며 거부가 된 기업가다. 이후 보석·부동산·호텔·엔터테인먼트로 업종을 늘려 마카오에도 카지노 호텔인 그랜드엠페러호텔(영황오락주점)을 소유하고 있다.

앨버트 영이 중국 매체인 ‘남방인물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1995년 룽융투(龍永圖·당시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조리)가 북한 방문단을 조직해 따라갔다. 당시 북한에서 사업 기회를 전혀 찾을 수 없었는데 ‘김정일의 형제’란 사람이 나와 만나길 원하며 ‘북한 유일의 카지노 허가건’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 다음날 그는 내 호텔로 찾아와 ‘나선의 한 지방을 개방해 특구로 조성한 뒤 중국을 배울 것’이라고 했다. 마카오의 카지노를 거론하며 내게 투자하라고 했다.”

‘김정일의 형제’가 누구였는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결국 앨버트 영은 이듬해인 1996년 북한 당국으로부터 카지노 면허를 취득했다. 25년간 카지노 호텔을 경영한 뒤 북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1998년부터 호텔과 카지노 착공에 들어가 1999년 7월 31일 문을 열었다.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들여 만든 북한 최초의 카지노호텔이다.

앨버트 영 다음으로 북한에 진출한 것은 스탠리 호(何鴻燊)였다. 스탠리 호는 1961년부터 2002년까지 마카오의 카지노를 40년간 독점한 ‘도박왕’이다. 앨버트 영이 비록 마카오에 그랜드엠페러호텔을 갖고 있지만, 호텔 내 카지노인 ‘엠페러팰리스(英皇皇宮)’의 운영 주체는 스탠리 호 소유 ‘STDM(마카오여유오락)’의 상장 자회사 ‘SJM홀딩스(마카오도박)’다. 앨버트 영은 사실상 동업관계에 있는 스탠리 호에게 북한 카지노 사업권 일부를 넘겼다. 스탠리 호 역시 북한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스탠리 호는 1999년 평양의 양각도국제호텔 지하에 평양오락장이란 평양 최초의 카지노를 개설했다. 양각도국제호텔은 북한이 프랑스와 함께 세운 47층 호텔로 1990년 완공했는데 1995년에야 개관했다.

당시 스탠리 호의 북한 투자는 스탠리 호의 오랜 파트너인 황청화(黃成華)가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차이(華材)투자 회장으로 있는 황청화는 스탠리 호 소유 카지노의 VIP룸을 도맡아 위탁경영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마카오의 대표적 친북(親北)인사로,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 국영 무역회사로 마카오 대표부 역할을 한 조광무역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또 마카오 주재 북한 명예영사직을 맡으면서 ‘조오(조선-마카오)국제여행사’를 세워 마카오에서 북한 비자발급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양각도국제호텔 카지노 개설 역시 스탠리 호와 황청화가 공동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10월 1일, 양각도국제호텔 내 평양오락장 개관식 때 스탠리 호는 황청화와 함께 전용기 편으로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행사에는 스탠리 호와 황청화를 비롯 앨버트 영 등 대북사업에 관심이 있는 홍콩·마카오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북한과 마카오의 긴밀한 관계는 그때부터 줄곧 이어진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평양~마카오 간에 고려항공 정기편이 취항할 정도였다. 매년 해마다 홍콩 주재 북한총영사관이 주최한 김정일 생일축하연에도 스탠리 호와 앨버트 영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마카오를 관할하는 주홍콩 북한총영사관은 김정일의 58회 생일인 2000년 2월 16일 개설됐다. 나선과 평양 두 곳의 마카오계 카지노에서 창출된 세수는 모두 김정일의 통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같은 사실은 2005년 중국 연변자치주의 한 고위 공무원이 나선의 엠페러 카지노를 27차례 드나들며 351만위안(약 5억8000만원)의 공금을 탕진한 사건이 터진 직후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 나선 연변자치주는 “나선 카지노에서 나온 수입은 나선시가 아닌 중앙정부로 흘러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정일이 2002년 돌연 ‘신의주특별행정구’ 설치를 발표하고 50년간의 행정·입법·사법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했을 때 모델이 바로 마카오였다. 김정남은 일본 언론인 고미 요지(五味洋治) 도쿄신문 편집위원과 나눈 이메일을 통해 “북한에서는 당시 신의주를 중국의 마카오처럼 카지노사업이 활성화된 관광도시로 추진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동북3성의 자본 유출을 우려하여 제한을 두었다고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은 북한이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중국 출신의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사업가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을 탈세 혐의로 전격 구속하면서 신의주 프로젝트를 무산시켰다. 그 후에도 마카오 기업인들은 국제사회에 북한의 입장을 간간이 전달해왔다. 스탠리 호는 2003년 제2차 이라크전쟁 때 북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담 후세인에게 북한을 망명처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앨버트 영이 카지노를 개설한 나선 엠페러오락호텔.


BDA 사건 이후도 마카오 체류

하지만 2005년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제재하면서 북한과 마카오 관계는 결정적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BDA와 함께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으로 검토했던 은행이 스탠리 호 소유의 ‘성흥(誠興)은행’이다. 마카오 3대 은행 중 하나로 북한의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성흥은행은 북한 계좌를 동결시키는 선에서 미국 정부의 제재를 가까스로 비켜갔고, 2007년 중국 최대 국유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에 지분을 떠넘기며 위기를 모면했다. 

BDA 사건 직후 마카오에 있던 조광무역 등 북한 무역상은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로 대거 넘어갔다. 마카오와 경계를 맞닿은 주하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 단행 직후인 1979년 선전과 함께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BDA 사건 이후에도 김정남은 마카오를 줄곧 지켰다. 김정남은 2010년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마카오에 자주 가는 이유는 가족이 거주하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자유분방한 곳을 찾기 위한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BDA 사건 이후 소원해진 북한과 마카오의 관계에 김정남이 일종의 ‘비선(秘線)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래 김정남의 주된 활동 근거지는 베이징이었다. 김정남은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89년 12월”이라며 “1995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1년 ‘팡슝(Pang xiong)’이라는 이름의 도미니카공화국 위조 여권을 들고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강제출국된 후 돌아간 곳도 베이징 수도공항이었다. ‘팡슝’은 중국어로 ‘뚱보 곰’ ‘뚱보 형’이란 뜻이다. 김정남이 베이징에서 거주한 곳은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동북쪽으로 떨어진 올림픽조정경기장 인근의 ‘용원(龍苑)별장(드래곤빌라)’이다. 나리타공항에서 김정남과 함께 얼굴이 노출된 첫째부인 신정희와 둘째 아들 김금솔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김정남의 마카오 거주를 최초로 확인한 것은 2007년 1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였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정남이 마카오에 넘어온 시점을 대략 2004년경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직후 드러난 김정남의 마카오 거주지 중 한곳인 주상복합 가안각(嘉安閣)의 등기 기록에는 ‘이혜경’이란 사람이 2002년 5월 해당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돼 있다. 이혜경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김정남의 둘째부인으로, 김정남과의 사이에 김한솔·김솔희 남매를 두었다. 그렇다면 김정남은 2002년부터 마카오를 오갔다는 얘기가 된다. 2001년, 가족들과 함께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려다 나리타공항에서 입국이 불발된 그 다음해다.

그때부터 김정남은 첫째부인 신정희가 사는 베이징과 둘째부인 이혜경이 사는 마카오를 오고가는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에서는 주거지를 수시로 옮겨다녔다. 둘째부인 이혜경 소유가 확인된 구도심의 주상복합 가안각뿐만 아니라 바로 앞 주상복합아파트 부호화원(富豪花園)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안각과 부호화원은 마카오 보안사령부(보안사) 바로 옆이다. 김정남과 그 가족들이 최근까지 모습을 보였다는 부호화원은 중국여행사(CTS)가 소유한 ‘부호주점(비버리플라자호텔)’과 공중다리로 연결돼 있다. 중국여행사는 중국 국영 여행사로 마카오 통행증 업무 등을 대행하는 사실상 국가기관이다. 중국의 보호와 감시를 받기에는 최적지다.

이 밖에 김정남은 그의 경호원들이 거주한 곳으로 알려진 마카오 구도심 관음당 인근의 주상복합 분향각(芬香閣)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고려항공 승무원 출신의 셋째부인으로 알려진 서영란이 거주하는 마카오 타이파섬 해양화원(海洋花園·오션가든) 22층에서도 모습을 드러냈고, 김한솔·김솔희 남매가 다닌 련국(聯國)학교 인근의 고급아파트 호정도회(濠庭都會·노바시티)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또한 마카오 콜로안섬 최남단 체옥반(竹灣)해변의 고급빌라인 죽만호원(竹灣豪園)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스탠리 호가 카지노를 개설한 평양 양각도국제호텔.


친북 기업인 도움받았나?

김정남은 마카오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스탠리 호·앨버트 영·황청화 등 소위 ‘친북(親北) 마카오 기업인’들의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남이 2007년 2월 일본 TBS에 포착된 마카오반도의 옛 만다린오리엔탈호텔(문화동방주점)은 스탠리 호 소유다. 지금은 그랜드라파호텔(금려화주점)로 이름이 바뀌었다. 1984년 개관한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는 스탠리 호 소유의 ‘동방오락장(카지노 오리엔탈)’이 있었다. 김정남은 이곳의 카지노와 수영장 등에서 자주 목격됐다. 홍콩 SCMP는 “김정남이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 가명으로 장기간 투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남이 ‘김철(Kim Chol)’이란 이름으로 운영한 페이스북 계정에는 2008년 11월, 동방오락장 앞에서 찍은 사진도 등장한다. 지금은 ‘지메이(集美)카지노’로 이름을 바꾼 이곳의 VIP룸은 마카오 주재 북한 명예영사인 황청화가 도맡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만다린오리엔탈호텔을 주 활동거점으로 마카오반도 외항매립지(NAPE) 일대 고급호텔을 자주 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남의 페이스북에는 ‘MGM 마카오’ ‘윈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밖에 외항매립지 근처 리스보아호텔(포경주점)과 골든드래곤호텔(금룡주점)도 김정남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온 곳들이다. 리스보아와 골든드래곤은 마카오 현지에서 매매춘 영업으로 유명한 곳. 이 호텔의 카지노 업장은 모두 스탠리 호의 STDM이 운영 중이다. 이후 2009년 스탠리 호가 뇌수술을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그의 자녀들과도 끈을 계속 이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탠리 호는 4명의 부인들로부터 17명의 자녀들을 두고 있다.

 

 

‘Living Las Vegas in Asia’

김정남이 머물렀던 타이파섬의 고급아파트 호정도회는 스탠리 호 소유의 STDM과 순탁(信德)그룹이 공동으로 개발·시행한 고급아파트다. 홍콩섬의 마카오 페리터미널로 쓰이는 순탁센터를 비롯해 호텔과 부동산 사업을 하는 순탁그룹은 스탠리 호가 둘째부인에게서 낳은 딸 팬시 호(何超琼)가 경영한다. 팬시 호는 스탠리 호의 실질적 후계자로, 홍콩·마카오를 통틀어 최고 여성 갑부다. 

김정남이 자주 이용한 옛 만다린오리엔탈도 순탁그룹이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또한 마카오반도 신항매립지에 있는 ‘MGM 마카오’도 미국 MGM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데, 김정남은 MGM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정남이 2010년 한국 언론(중앙선데이)과 최초로 인터뷰를 한 타이파섬의 알티라호텔(옛 크라운마카오)은 스탠리 호의 둘째부인이 낳은 아들 로렌스 호(何猷龍) 소유다. 김정남은 당시 알티라호텔 10층의 이탈리아 식당 ‘오로라’에서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노출됐다. 로렌스 호는 2002년 카지노 문호개방과 함께 호주의 카지노 기업인 크라운과 ‘멜코-크라운’이란 합작사를 꾸려 신규 카지노 면허를 취득한 뒤 코타이스트립 일대 카지노를 공격적으로 개척했다. 알티라를 비롯 시티오브드림, 스튜디오시티 등이 멜코 크라운이 운영하는 카지노 리조트호텔이다. 더욱이 알티라호텔은 김정남과 가족들의 타이파섬 거주지였던 호정도회 아파트 바로 옆이라 김정남이 자주 애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친북 기업인 중 팬시 호는 북한과의 연관성 때문에 2009년 미국 뉴저지주의 카지노 당국이 정식으로 문제를 삼은 바 있다. 당시 뉴저지주 카지노 당국은 팬시 호의 부친 스탠리 호가 북한 평양에서 카지노를 운영한다는 사실과 마카오의 조직범죄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중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사람이 마카오 주재 북한 명예영사를 지낸 황청화였다. 현지 언론은 황청화를 “범죄기록은 없지만 조직범죄와 연계해 경찰이 주시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스탠리 호의 조직폭력 연계설은 지난 50여년간 꾸준히 제기됐지만 본인은 줄곧 부인해왔다.

하지만 스탠리 호의 초기 동업자로 마카오에서 ‘도신(賭神)’ ‘도성(賭聖)’으로 추앙받는 입혼(葉漢)이 삼합회(三合會)의 뿌리인 비밀결사 ‘홍문(洪門)’ 출신이란 점이 줄곧 해외진출에 발목을 잡았다. 2015년에는 스탠리 호의 조카 앨런 호 리스보아호텔 이사가 매춘여성 96명과 함께 체포되기도 했다. 본토 조직과 연계해 중국 여성들을 공급받고, 보호비를 받는 조건으로 리스보아호텔 내의 성매매 영업을 방조한 죄였다. 실제 리스보아호텔 지하 아케이드에는 물고기처럼 빙빙 돌면서 매춘 영업을 하는 소위 ‘회유어(回游魚)’로 불리는 여성들이 즐비했었다. 리스보아호텔 나이트클럽 역시 김정남이 목격된 곳들 중 하나다.

김정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0년 1월 7일, ‘Living Las Vegas in Asia(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에 살다)’란 글을 남겼다. 김정남의 화려한 아시아 라스베이거스 생활은 결국 ‘형제 살인’이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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