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앵벌이 15편

횽들아 안녕? 나야 나.....앵벌이..... 오늘은 일찍 들어왔어....아줌마한테 라면 끓여 달래서 먹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가려고....민박집에 있다보면 서울서 노름꾼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요즘은 도박 비수기인지 민박집이 비어 있으니 좋네....

난 민박집에서 만큼은 좀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돈을 잃으면 잃은대로, 따면 딴대로 여기와서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이 싫어... 동대문에나 가서 떠들든지.....동대문에서도 존나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 보면 다 아깝게 잃었다고 생각하는
 
놈들이지...하기사 나도 그런 전철을 밟았지....남 말할 건 못되지만...... 

오늘은 윈에서 골까는 일이 있었어....

횽아들도 전세계 카지노가 카지노 헌터들, 치터들 리스트를 공동 관리하고 있다는 건 알지? 이 친구들은 카지노들끼리
 
서로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공유하거든.....헌터들이야 해 봤자 블랙잭 카드 카운팅 하는 부류들이라서 걱정이 별로 없는데
 
치터들은 다르지....포커 테이블에서 특수반지를 이용해서 카드에 마킹한다든가, 딜러와 짜고 카드를 슬쩍 보게 해준다던가
 
하면 카지노가 쪽쪽 빨리거든... 치터들은 여권도 존나 많이 갖고 다니고 그래서 여권 체크하는 건 카지노에서는 거의
 
포기하고 다만 도시간 이동할 때 카지노들 간에 서로 정보를 공유해...그래서 이들이 입장하면 못하게 하지......구경도
 
못하게 해.....옛날에 누군가 치터가 라스베가스 모 카지노에서 하도 돈을 따니까 카지노에서 출입을 금지시켰거든....

그러니까 이 치터가 소송을 걸었어... 자기만 출입금지 시킨다고....그런데 네바다 주 법원이 카지노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대.....도박은 양쪽이 하는 거라서 어느 한쪽이 원치 않으면 도박이 성립될 수 없다...뭐 이런 이유로 출입을 못하게
 
막았다지... 나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야....

하여튼....오늘 멕시칸 애들 열 명 정도가 왔는데 얘들이 헌터인지, 치터인지는 몰라도 블랙잭에는 아예 못 앉게 하더라고....

얘들이 오니까 윈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외국인 매니저들이 졸라 많이 내려오던데..... 대여섯명이 내려와서 감시하고
 
있더라고....그리고 이들하고 좀 안면이 있는지 인사하는 매니저도 있고....내가 볼 때는 헌터들인거 같아....카드 카운팅
 
하는 팀들 말야.....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윈 카지노에서는 당신들과 블랙잭을 하지 않겠다는 설명을 한거 같아.....얘들도 대충 눈치까고
 
억지로  앉으려고 하지는 않더라.... 원래 스탠리 호만 독점으로 카지노 하던 시절에는 마카오에서는 카드 카운팅 자체가
 
불가능했어....왜냐면 원덱 리셔플 방식을 썼기 때문에 1회로 한 판이 끝나니까 카운팅이 애초부터 불가능해... 

마카오 전역은 one2six라는 셔플 머신을 쓰는데....이걸 투덱을 가지고 한번 하고 셔플하고, 또 한번 돌리고 셔플하고
 
하기 때문에 카운팅이 소용이 없는 거였지....그러니까 당연히 블랙잭이 인기가 없었고.....원래 중국 사람들이 빠른
 
승부 내는 바카라를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말야....그러다가 라스베가스 카지노들이 들어오면서 one2six 머신에서
 
식스덱 셔플을 하는 거야.... 사실 식스덱 셔플이라고 해도 카운팅이 쉬운 건 절대 아냐....이 식스덱을 다 사용하면
 
모르겠는데 한 60~70% 정도밖에 카드를 쓰지 않아.....그리구선 다시 식스덱을 셔플해 버리니까 어느 정도 카운팅은
 
할 수 있어도 변수가 너무 많은 거지... 하여튼 이 멕시칸 애들은 블랙잭 못하게 하니까 룰렛 테이블에서 기웃기웃
 
하더라고.... 룰렛이야 뭐 카지노 입장에서는 걱정이 전혀 없지 뭐... 카운팅이 되기를 해? 치팅을 할 수가 있나.....

옛날 런던에서 어떤 조직이 룰렛의 볼 굴러가는 걸 핸드폰으로 촬영해서 실시간으로 볼의 운동에너지하고 휠의 회전력을
 
계산해서 예상 번호를 맞추어서 돈을 땄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그런건 다 카지노가 지어낸 기사야.....그래야 흥미를
 
끌고 일반사람들이 카지노로 오거든.....볼이 휠에서 스핀해 봤자 떨어질 때까지 길어야 십~이십여초인데 알다시피
 
핸드폰 카메라가 회전하는 볼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이 안돼....내가 알기론....그리고 그걸 무선 전송해서 다시
 
데이타 받을 때까지의 걸리는 시간 생각하면 아마 구라일거야.. 그리고 볼이 떨어질 때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어디에
 
떨어질지 알지를 못해요......무인 룰렛 기계들은 빨리빨리 돌리느라고 볼이 중간에서 뚝 떨어지면 어디에 떨어지는지
 
대충 감이 오지만 일반 카지노들은 떨어지는 지점에서 거의 다시 한바퀴나 굴러오는 경우도 많으니까......

하여튼 이 친구들이 룰렛 테이블 하나를 장악해서 베팅을 하는데 역시나 베팅은 천불짜리로만 깔더라....맥스벳으로....

그런데 맞추기도 잘 맞추더라...한번에 3만불씩 깔고 8만불씩 먹어가는데 존나 부럽던데....내가 옆에서 곁다리로 하고
 
싶었는데 쪽팔려서 참았어.....룰렛은 치팅이 불가능한데도 이들이 얼추 백만불 정도 따니까 카지노에서 테이블 정리를
 
시키더라고....칩 갯수 세는 거지....그거 존나 오래 세면 이십분 걸리거든....그게 원래 세고 싶어서 세는게 아니라 끗발
 
좋은 플레이어들 잡으려고 하는 거니까....당연히 오래 셀려고 하지.....그리고 그거 항의하면?

그냥 테이블 닫아버려... 문제 생겼다고 하고.....뭐 셔플 기계 망가졌느니....룰렛에서는 전광판이 오동작 하느니 뭐니
 
하면서 테이블 클로즈시켜 버리지..... 얘들이 테이블 멈추니까 앞에 있는 룰렛 테이블로 옮기려니까 거기에도 맞추어서
 
칩 정리 시키더라고......돈을 따는데 치팅은 아닌것 갖고.....테이블 손실액이 워낙 커지니까 그냥 게임 못하게 막은 거
 
같아......대부분의 카지노 테이블은 두 시간에 한번씩 실황보고를 해야 하거든.....그래서 로스가 너무 나는 테이블은 그날
 
재수 없다고 닫아버리지....그전까지는 딜러 계속 교체하고 칩 다시 세고.....끗발 죽이다가....그래도 안 되면 그냥 클로즈.....

멕시칸 애들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익숙한 광경인지, 돈을 따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웃으면서 그냥 가던데.....쓰발....내가
 
넉달 동안 벌어야 하는 돈을 몇십분 만에 챙겨서 우르르 떠나는 걸 보자니 배알이 뒤틀리는데....아이고......옷들도 완전
 
캐쥬얼하게 입고 와서 존나 시끄럽게 굴던데.....술이라도 마시러 가는지....나가는 거 보고 나도 흥미가 떨어져서 그냥
 
들어왔어..... 가서 형님형님 하면서 따라가볼까 하다가......나이야 내가 더 많겠지만서도...... 

라면 하나 먹고 담배 좀 빨다가 다시 출전해야지......오늘은 오전에 일이 잘 풀려서 저녁에는 삼천불만 만들면 돼.....

한두시간 하다가 안 되면 그냥 들어와서 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