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17:45
안녕하세요 불나방입니다.
오늘 연휴인데 굿런이셨느지요. 한국이든 외국이든 집으로 발길 돌리실 때, 허탈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주말과 빨간날인 오늘 오프다녀온 후기를 좀 써 볼까 합니다.
제가 요즘 한국에서 홀덤을 치면서
한국에서 홀덤을 배우신 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국 분위기에 익숙해지신건 아닌지..
온라인에서 시작하신 분들은 기계적, 수학적 확률로 포커를 치시는 것은 아닌지..
조금 더 홀덤을 재미있게 칠 수 있고, 실력을 늘릴 수 있는데, 지금 당장 기분에 함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홀덤을 여기에 글 기고하시는 분들만큼 잘 쳐서도 아니고,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프로가 아님에도
감히 글을 남기려는 생각이 드는것은, 아직은 미국서 홀덤을 배우고, 꽤 오랜기간 홀덤에 집중한 사람으로서 한국 분위기를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수 있고, 미국서 느꼈던 한국분들의 스타일을 한국서 확인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고, 또 이렇게나마 남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흥이고, 또 주제넘은 글일 수 있으나, 홀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으니 따뜻한 눈으로 봐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1. 오프 마귀
아무래도 카지노 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뉴욕이나, 오레곤 같은 곳에서와 같이 하우스에서 플레이하는 분위기 이다 보니, 때때로 소위 '마귀' 라 불릴만한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느낀 분들을 마귀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제가 느낀 한국 홀덤의 특징은 빨간색으로 옆에 적어보겠습니다.)
- 턴에서 폴드를 잘하고,(탑페어, 플러쉬, 스트레이트 드로우는 절대 죽지 않고)
-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꽤 좋은 핸드도 꺽으며(배당이 좋을때나, 자신의 핸드 세기가 있으면 일단 참여하고)
- 블러핑이라 느끼면 레이스를 치고(블러핑이라 느끼면 콜하고)
- 벳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작든 크든 반드시 벳을 하고(주도권을 상대방에 준 상태로 콜을 하며)
- 올인벳이 나오면 거의 판을 가져가며(올인벳이면 넛츠상황 아니면 블러핑 둘중 하나이며)
- 블러핑인지 알면서도 콜하지 못하는 상황을 잘 만들고(블러핑이라 느끼면 숨도 안쉬고 콜하며)
- 테이블에서 존재 유무를 잘 감추기 때문입니다.(테이블에서 존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음)
제가 위에 적은 내용은 고수나 홀덤을 잘 치시는 분들의 공통점일 수도 있으나, 토너먼트 프로하고는 조금은 다른 모습도 있고, 레귤러와도 조금은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1:1 상황이면 도망도 잘가고, 제 핸드가 좀 약한 낌새가 있으면 매번 괴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듭니다.
토너먼트 프로들을 묵직한 헤비급, 또는 미들급의 복서, 레귤러를 검투사 이미지로 비유하면 한국에서 오프에서 볼 수 있는 마귀분들은 암살자 이런 이미지 입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