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19:34
중국이 대만과 홍콩, 마카오 청년들에게 중국인의 정체성을 심으려고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 운동과 반(反)중국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국 신화통신은 3일 위정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이날 열린 정협 개막식 연설에서 “홍콩과 대만, 마카오 동포와의 대단결과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홍콩과 마카오 청년들과 교류를 확대할 방침을 내세웠다. 위 주석은 “홍콩과 마카오 청년들이 중국에서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국가와 민족,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과 마카오 대표 인사와 우의를 다지고 청년들의 교환학생과 연구교류 등 행사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제14회 허뤄 문화연구토론회를 개최해 백여명의 대만 청년을 중국으로 초대하고 문화와 교육, 과학기술 교류 분야에서 교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추앙 받는 쑨원(孫文)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해 단결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제12기 5차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했다. 작은사진은 위정성 정협 주석이 정협 대표 2000여명이 모인 회의에서 정치, 경제, 사회 현안을 담은 업무 보고를 하는 모습. 신화뉴시스
대만과 홍콩에서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반(反)중국 목소리가 높다. 대만 청년들은 2014년 당시 집권 국민당이 통과시킨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반대해 입법원을 점령하고 민주화시위 ‘해바리기운동’을 일으켰다. 홍콩 청년들은 같은 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약속을 뒤집고 행정장관 선거 직선제 도입을 거부하자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출처 국민일보